Paṭivedha로 가는 3단계

  1. Pariyatti: 경전 공부, 이론적 이해
  2. Patipatti: 실천 수행, 수행의 실천
  3. Paṭivedha: 깨달음, 체험적 지혜

교학은 일단 번역된 한글 경전, 청정도론, 아비담마 길라잡이 등을 권합니다. 주석서의 해설을 실어 놓은 경전 번역이 있으므로 이 번역본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정도론과 아비담마를 같이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론만으로는 알 수 없고 실제 수행을 해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에서 위빳사나 16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빳사나 16단계

  1. 정신-물질을 정의하는 지혜(Nāma·Rūpa·Pariccheda·Ñāṇa, 나마-루빠 빠릿체다 냐나)
  2.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Paccaya·Pariggaha·Ñāṇa, 빳짜야 빠릭가하 냐나)
  3. 분명한 이해 지혜(Sammasana·Ñāṇa, 삼마사나 냐나)
  4. 일어남과 사라짐 지혜(Udaya·Bbaya·Ñāṇa, 우다얍바야 냐나)
  5. 무너짐 지혜(Bhaṅga·Ñāṇa, 방가 냐나)
  6. 공포 지혜(Bhaya·Ñāṇa, 바야 냐나)
  7. 위험 지혜(Ādīnava·Ñāṇa, 아디나와 냐나)
  8. 역겨움 지혜(Nibbidā·Ñāṇa, 닙비다 냐나)
  9. 해탈을 염원하는 지혜(Muñcitukamyatā·Ñāṇa, 문찌뚜까먀따 냐나)
  10. 숙고 지혜(Paṭisaṅkhā·Ñāṇa, 빠띠상카 냐나)
  11. 상카라에 대한 평정 지혜(Saṅkhār·Upekkhā·Ñāṇa, 상카루뻭카 냐나)
  12. 수순 지혜(Anuloma·Ñāṇa, 아눌로마 냐나)
  13. 종성 지혜(Gotrabhu·Ñāṇa, 고뜨라부 냐나)
  14. 도 지혜(Magga·Ñāṇa, 막가 냐나)
  15. 과 지혜(Phala·Ñāṇa, 팔라 냐나)
  16. 반조 지혜(Paccavekkhaṇa·Ñāṇa, 빳짜웩카나 냐나)

이 가운데 (1) 정신-물질을 정의하는 지혜(Nāma·Rūpa·Pariccheda·Ñāṇa, 나마-루빠 빠릿체다 냐나), (2)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 (Paccaya·Pariggaha·Ñāṇa, 빳짜야 빠릭가하 냐나)를 수각지(anubodha, 隨覺智), 안 것의 통달지라고 합니다.

(3)번부터를 관통지(paṭivedha, 빠띠웨다, 貫通智)라고 합니다. 관통지(빠띠웨다)는 조사의 통달지와 버림의 통달지로 구분됩니다. 조사의 통달지는 (3)이해의 지혜, (4)일어나고 사라짐 지혜를 말합니다. 버림의 통달지는 5) 무너짐 지혜부터 위빳사나 윗 단계 지혜를 말합니다.

(1) 정신-물질을 정의하는 지혜, (2) 조건을 파악하는 지혜는 위빳사나 수행의 대상, 즉 자료를 모으는 단계입니다. (1)번 단계에서는 물질을 4대요소로 식별하고 깔라빠를 보고 각 깔라빠 안에서 8, 9, 10가지 물질을 식별합니다. 그리고 각 인식과정의 심찰나에서 마음과 마음부수를 식별합니다. (2)번 단계는 연기 식별입니다. ‘전생은 현생의 원인이고 현생은 전생의 결과이다.’ ‘현생은 미래생의 원인이고 미래생은 현생의 결과다.’ 등으로 식별합니다. 위의 (1), (2)번은 간단히 말하면 원인과 결과의 궁극적 정신 물질입니다. (3)번부터는 (1), (2)번에서 식별한 궁극적 정신-물질, 그것의 원인을 보면서 무상, 고, 무아로 관찰하는 본격적 위빳사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통지(paṭivedha, 빠띠웨다, 貫通智)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행하려면 궁극적 정신-물질과 그것들의 원인을 봐야 합니다. 이것을 보려면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붓다께서 가르치신 40가지 사마타 수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삼매를 닦아야 합니다. 각 단계 점검은 수행 진행 과정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느슨해진 마음에 긴박감을 일으키는 요인

정진하는 힘을 기르려면 ‘상웨가(긴박감)’를 계발하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상웨가(긴박감)’은 원인과 결과를 숙고하여 생기는 ‘종교적 긴박감으로서의 두려움’입니다. 도덕적(덕 있는)인 사람들이 느끼는 윤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또한 악행에 대한 도덕적 두려움이 동반한 지혜입니다. 이것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다음 여덟 가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합니다.

(1) 태어남, (2) 늙음, (3) 병듦, (4) 죽음, (5) 사악도에 태어나는 두려움, (6) 윤회에 기인한 과거 생, (7) 윤회에 기인한 미래 생, (8) 현생에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괴로움.

(1) 태어남

태어남으로 인해서 정신과 물질이 생겨납니다. 이것은 과거의 원인에 의해 생겨났고 또 미래의 괴로움의 원인을 짓게 합니다.

(2) 늙음

‘나는 젊고 청춘이고 어린 나이이고 머리카락이 검은 한창이고 초년이다. 그러나 이 몸이 늙음에 속박되는 때가 올 것이다. 늙음에 압도당하는 사람은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명상할 수 없다. 들판, 숲속, 한적한 곳에서 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원하지 않는 조건, 달갑지 않은 조건이 나에게 닥치기 전에, 그에 앞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서 정진을 불러일으키리라. 그리하여 그 경지 속에서 노년에도 행복하게 살리라.’

(3) 병듦

‘나는 아프지 않고 질병이 없고, 소화력은 좋고, 나의 체질은 지나치게 차지도 덥지도 않아서 정진을 하기에 균형이 맞고 적당하다. 그러나 이 몸이 질병에 압도당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병든 사람은 붓다의 가르침을 명상하기가 쉽지 않다. 들판, 숲속, 한적한 곳에서 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원하지 않는 조건, 달갑지 않는 조건이 나에게 닥치기 전에, 그에 앞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서 정진을 불러일으키리라. 그리하여 병이 나도 그 경지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4) 죽음

‘나의 삶은 불확실하고 나의 죽음은 확실하다.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고 어떤 상황 아래서 죽을지 모른다.’ 

사람은 죽음의 마음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면서 한 생을 마감합니다. 그다음 마음이 다음 생의 시작이 되는 재생 연결식이 틈도 없이 일어납니다. 전생에 마라나산나가 죽음의 마음 직전에 일어납니다. 

※ 마라나산나: 죽음의 마음이 일어나기 전에 다음 생을 결정하는 업, 업의 표상, 또는 태어날 곳의 표상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일어나는 마음.

이때 마음을 고요히 하며 유익한 대상에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음 생에 선처 즉, 인간계나 천상에 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익한 대상은 욕계 큰 선업이 되는 보시, 지계, 선정 명상, 위빳사나 명상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죽을 때쯤 되면 육신은 이 몸 하나 가누기 힘들 정도로 힘이 없어지고 정신도 혼미해집니다. 옛 스승들의 표현에 의하면 물에 빠져 죽는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이때는 지푸라기나 송장 보고도 살려고 거머쥘 것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감기만 걸려도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사람, 물건 등도 달갑지 않습니다. 그러니 죽기 전에 마음이 이렇게 혼란스러우면 어떻게 고요하게 유익한 대상에 마음을 고정시킬 수 있을까라고 자신에게 자주 물어봐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있고 젊을 때 명상 대상에 알아차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기 직전에 해로운 마음이 떠오르기 쉽고 다음 생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5) 사악도에 태어나는 괴로움

이번 생에 행복하게 살았다하더라도 우리는 과거 생에 선업도 불선업도 지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불선업의 과보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사악도에 날 가능성은 매우 많습니다.

‘존재들은 사악도에 집 드나들 듯한다’라고 하신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옥에 나면 행복이라고는 경험할 수 없고 한순간도 휴식 없이 고통만 있습니다. 동물로 태어나도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생하면서 해로운 업을 많이 짓고 선업을 지을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합니다. 아귀계에서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시달리고 또 다른 괴로움을 겪습니다. 악도에 속하는 아수라는 아귀와 비슷한 수준의 고통 받는 저급한 정령들입니다.

(6) 윤회에 기인한 과거 생

전생에 천신이었든 왕이었든 일반인이었든 동물이었든 이번 생의 괴로움의 원인인 정신-물질일 따름이었습니다.

(7) 윤회에 기인한 미래 생

미래에 무슨 모습을 하고 태어나든 태어난 이상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태어남이 괴로움이고 괴로움이 태어남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8) 현생에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괴로움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괴로움이 있습니다.

경쟁해야 하고 옳지 않은 일도 직장의 업무라서 하게 되는 등 다양한 불 선업을 짓게 됩니다.

‘지금은 음식이 풍부하다. 풍년이다. 탁발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얻은 음식으로 살고 보시하기가 쉽다. 그러나 기근, 흉년, 탁발 음식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 얻은 음식으로 살고 보시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기근이 들면 사람들은 음식이 풍부한 곳으로 이주하여 거주지는 사람들이 밀어닥치고 북적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밀어닥치고 복잡한 곳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명상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들판, 숲속, 한적한 곳에서 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원하지 않는 조건, 달갑지 않는 조건이 나에게 닥치기 전에, 그에 앞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서 정진을 불러일으키리라. 그리하여 기근 중에서도 그 경지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지금은 사람들이 화합하고 우호적이고 우유와 물이 섞인 듯이 정답게 살고 호의적인 눈길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나면 사람들은 위험을 느끼고 불안하고 두려움에 휩싸여 안전한 장소로 이주하게 되고 그곳은 사람들이 밀어닥치고 붐비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밀어닥치고 복잡한 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명상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들판, 숲속, 한적한 곳에서 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원하지 않는 조건, 달갑지 않는 조건이 나에게 닥치기 전에, 그에 앞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 득하기 위해서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서 정진을 불러일으키리라. 그리하여 위험 속에서도 그 경지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지금 상가는 다툼 없이 화합 속에서 살고 있고 가르침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상가가 분열하는 때가 올 것이다. 상가가 분열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 들판, 숲속, 한적한 곳에서 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원하지 않는 조건, 달갑지 않는 조건이 나에게 닥치기 전에, 그에 앞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기 위해서 정진을 불러일으키리라. 그리하여 상가가 분열해도 그 경지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정신적 여정에 대한 숙고

‘나는 붓다, 벽지불, 대 제자들께서 가신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은 나태한 사람이 갈 수 없는 길이다.’

스승의 위대함을 숙고

나의 스승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칭송하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이 능가할 수 없는 교법은 다른 것이 아닌 수행으로 공경된다.

유산의 위대함을 숙고

나는 선법이라 불리는 위대한 유산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게으른 사람은 이 유산을 가질 수가 없다.